프리랜서 · 견적 · 2026년 10월 기준

프리랜서 견적은 얼마로 잡아야 할까?
단가보다 먼저 시간을 쪼개보세요

“이 작업 얼마예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시급이나 총액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손해가 나는 견적은 단가가 낮아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회의, 자료 확인, 수정, 파일 정리처럼 작업 전후에 들어가는 시간을 빼먹거나, 어디까지 고쳐주는지 정하지 않은 채 총액만 말했을 때 흔들리기 쉽습니다.

최초 발행 2026.09.11 · 마지막 검토 2026.10.08 · 작성·검토 일과 돈 · 읽는 시간 약 9분

프리랜서 견적을 작업 범위, 실제 투입시간, 수정횟수, 세금 처리로 나눠 계산하는 흐름

견적 총액 하나보다 ‘무엇을 몇 시간 하고, 어디까지 수정하며, 어떤 금액을 기준으로 정산하는지’를 먼저 나누면 비교와 협상이 쉬워집니다.

이 글의 단가 계산식은 법에서 정한 공식이나 시장 표준이 아닙니다.
내가 감당 가능한 최소 기준을 잡기 위한 실무용 방법입니다. 업종, 경력, 결과물의 가치, 난도, 납기, 거래처와의 협의에 따라 실제 견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견적은 ‘얼마’보다 ‘어디까지’가 먼저입니다

같은 “상세페이지 제작”이나 “영상 편집”이라고 해도 필요한 일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한쪽은 자료와 문구가 모두 준비돼 있고, 다른 쪽은 기획부터 자료 정리까지 맡겨야 할 수 있습니다. 총액만 먼저 정하면 뒤에서 일이 늘어났을 때 처음 견적과 실제 작업이 쉽게 어긋납니다.

그래서 가격을 말하기 전에 결과물의 개수와 형태, 내가 맡는 범위, 마감일, 수정 범위를 짧게라도 적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배너 3종 제작”이라면 사이즈만 바꾸는 3종인지, 각각 다른 디자인 3종인지부터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먼저 적을 것예시
결과물상세페이지 1종, 모바일 포함
내가 맡는 범위레이아웃·디자인 / 문구 작성은 제외
자료 제공사진·로고·기본 문구는 의뢰인이 제공
일정자료 수령 후 초안 5영업일
수정초안 기준 2회 포함

이렇게 범위를 적어두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이유도 설명하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범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보통 얼마 받으세요?”만 따라가면 다른 사람의 단가와 내 작업을 제대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2. 실제 투입시간에는 ‘만드는 시간’ 밖의 일도 들어갑니다

프리랜서 견적에서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 바로 보이지 않는 시간입니다. 결과물을 직접 만드는 데 12시간이 걸려도, 프로젝트 전체에 12시간만 쓰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뢰 내용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 회의와 메시지, 피드백을 반영하는 시간, 마지막 파일을 정리해 전달하는 시간도 결국 내 일정에서 빠져나갑니다. 이 시간을 견적에 꼭 ‘시간당 청구’해야 한다는 법적 기준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정금액으로 계약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총 투입시간을 계산할 때 빼먹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제작 12시간인 프로젝트가 실제로는 20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기획·자료 확인 3시간 + 실제 제작 12시간 + 피드백·수정 3시간 + 파일 정리·전달 2시간 = 총 20시간입니다.

특히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는 경우에는 답변 대기시간 자체보다, 일정이 잘게 끊겨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워지는 비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정확한 숫자로 매번 청구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내 단가를 정할 때는 “제작시간만 기준으로 잡고 있지 않은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시급을 모르겠다면 ‘한 달에 필요한 금액’에서 거꾸로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시장 평균 시급을 하나 찾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먼저 내가 유지할 수 있는 최소선을 계산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핵심은 한 달 목표금액을 실제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시간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세금 처리 전 420만 원 정도의 매출이 필요하고, 소프트웨어·장비·외주 같은 업무비용으로 50만 원,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나 추가 작업을 위한 여유로 30만 원을 잡는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내부 목표금액은 500만 원입니다.

그리고 한 달 160시간을 전부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습니다. 영업, 견적 작성, 정산, 공부, 쉬는 시간처럼 직접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료 프로젝트에 쓸 수 있는 시간을 100시간으로 잡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시 내부 기준 단가
(목표 매출 420만 원 + 업무비용 50만 원 + 여유 30만 원) ÷ 유료 프로젝트 시간 100시간 = 시간당 5만 원

이 5만 원은 “프리랜서는 반드시 이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 상황을 숫자로 확인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실제 견적은 결과물의 가치와 난도, 긴급성, 반복 거래 여부, 직접비용 등을 더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앞의 20시간 프로젝트라면 내부 계산상 100만 원이 출발점이 됩니다. 그 뒤 별도 구매가 필요한 유료 소스나 외주비가 있다면 누가 부담하는지 따로 협의하는 식입니다.

4. “수정 가능”보다 ‘몇 회, 어디까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견적을 낮게 잡은 것보다 수정 범위를 정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요청과 같은 방향에서 문구나 위치를 다듬는 수정과, 초안이 나온 뒤 콘셉트 자체를 바꾸는 일은 투입시간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수정 2회”라고 쓰는 것보다 무엇을 1회로 보는지를 같이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의뢰인이 피드백을 한 번에 모아 보내면 1회로 보되, 처음 합의한 범위를 넘어 새 결과물을 추가하는 것은 별도 견적으로 보는 식입니다.

항목미리 정할 예시
포함 수정초안 피드백 2회
수정 1회의 기준한 번에 취합된 피드백 1건
범위 밖 작업새 페이지·새 시안·새 기능 추가
추가 작업 가격시간당 또는 항목별 별도 견적
급한 일정일정 단축 가능 여부와 추가비용을 사전 협의

중간에 일이 늘어났다면 그냥 해주고 나중에 돈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추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범위와 금액을 다시 합의하는 편이 서로에게 명확합니다.

5. 3.3%를 떼는 거래라면 ‘견적금액’과 ‘지금 들어오는 금액’을 나눠 보세요

프리랜서가 견적을 이야기할 때 또 자주 섞이는 것이 세금입니다. 아래 예시는 부가가치세 등 다른 거래 조건은 제외하고, 원천징수 전 지급액을 100만 원으로 본 경우입니다. 그 지급이 원천징수 대상 사업소득에 해당해 3.3%가 원천징수된다면 실제 입금액은 96만 7천 원이 됩니다.

원천징수는 돈을 주는 쪽이 세금 일부를 미리 떼어 대신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소득세법상 원천징수 대상 사업소득의 소득세율은 3%이고, 여기에 그 소득세의 10%인 개인지방소득세가 함께 특별징수돼 흔히 3.3%라고 부릅니다.

세금 근거 · 국세청 — 사업소득 원천징수 · 소득세법 제129조 · 지방세법 제103조의13

다만 프리랜서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거래가 무조건 3.3%인 것은 아닙니다. 고용관계 없이 독립된 자격으로 계속적·반복적으로 용역을 제공한 대가는 사업소득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 소득 구분과 부가가치세 처리 등은 거래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견적서에는 단순히 “100만 원”만 쓰기보다 세금 처리 전 금액인지, 지급 단계에서 어떤 세금 처리를 하는지 거래처와 확인해보세요.

견적서의 세전 금액과 실제 입금액이 맞는지뿐 아니라 지급자가 국세청에 같은 금액으로 소득자료를 제출했는지까지 확인하려면 3.3% 입금액·지급명세서 대조 가이드에서 같은 지급 건끼리 맞춰보세요.

그리고 3.3%를 떼었다고 최종 세금까지 끝난 것도 아닙니다. 자세한 세금 정산과 근로자 판단은 3.3% 프리랜서 세금·근로자성 가이드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견적서에는 최소한 이 여섯 가지를 한눈에 보이게 적어두세요

견적서 양식이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서로 다른 기억을 갖지 않도록 핵심 조건이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 작업명과 결과물 — 무엇을 몇 개 전달하는지
  2. 작업 범위 — 기획·자료작성·디자인·개발 등 내가 맡는 부분
  3. 일정 — 시작 기준과 초안·최종 전달일
  4. 수정 범위 — 포함 횟수와 범위 밖 작업의 처리
  5. 금액과 세금 처리 — 원천징수 전 기준금액인지, 부가가치세 포함·별도 여부와 별도 비용이 있는지
  6. 지급 시점 — 선금·중도금·잔금 또는 최종 지급일
견적을 보낸 뒤 조건이 바뀌면 금액도 다시 확인하세요.
결과물 수, 일정, 수정 범위가 달라졌는데 처음 총액만 그대로 두면 실제 단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변경사항은 메시지나 문서처럼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남겨두는 편이 좋습니다.

견적 금액과 작업 범위를 정했다면 다음 단계는 지급 조건과 검수·수정 기준을 계약 문구로 옮기는 것입니다. 프리랜서 계약 조건 가이드에서 선금·잔금 지급일, 수정 1회의 기준, 원본파일과 저작권 조건을 어떻게 나눠 적을지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견적을 잘 잡는다는 것은 무조건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제공하는지와 그 대가가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해야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실제 걸린 시간과 수익을 비교해 단가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7. 공식 출처와 편집 기준

세금 관련 기준은 2026년 10월 8일 현재 시행 법령과 국세청 안내·질의회신을 기준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본문의 단가 역산과 견적 구성 예시는 법정 단가나 업계 표준이 아니라, 프리랜서가 자신의 작업 범위와 시간을 빠뜨리지 않도록 돕기 위한 편집부의 실무 예시입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내용입니다. 실제 세금 처리와 계약 조건은 소득 종류, 사업자 형태, 거래 구조와 개별 약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관계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면 국세청·세무전문가 등 해당 분야의 확인을 받으세요. 내용 오류나 최신 기준 제보는 문의 페이지로 알려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